태초의 존재 소티스 - 이벤트 감상 / houses.fedatamine.com

벨레트 enters the scene

벨레트
………………

……이 멍청이가!!

적의 소굴에 쳐들어가 보란 듯이 함정에 걸리다니, 제정신이야!?

네가 불사신이라도 되냔 말이다! 멧돼지도 너보다 현명하겠다!

미안하다
하지만……

사과하면 다 되는 줄 알지! 이건 평범한 어둠이 아니란 말이다!

변명 집어치워! 이건 평범한 어둠이 아니란 말이다!

나는 너와 항상 함께이니 이렇게 존재할 수 있다만……

이곳은 현세와 동떨어진 어둠의 세계. 여신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단 말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서서히 얼어붙겠지. 죽을 각오는…… 되어 있나?

되었다
되지 않았다

이런 때조차 농담이라니 정말 못 말리겠구나……

그야 그렇겠지. 나도 죽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하아…… 달리 방도가 없군……

방도?

……너. 제랄트의 일기는 기억하나?

네가 울지도 웃지도 못했던 건 아마도 내 탓이었을 거다.

네 안에 있던 나 때문에, 매일 자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겠지.

레아가 무슨 수를 쓴 것인지 네 안에 나를 집어넣었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였고, 네 안에서 힘을 되찾아 갔어.

그래…… 여신, 선조의 힘을 말이야.

벨레트
……!

나의 이름은 소티스. 그게 누구의 이름인지, 너도 들었을 테지.

태초의…… 포드라의 수호자로 이 세상 모든 생명을 이끄는 선조.

나는 죽음에서 다시 돌아온 선조 소티스의 혼이다.

놀랐다
그럴 것 같았다

이 영원한 어둠에서 나갈 방도는 나의…… 선조의 힘이 유일하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난 육신이 없지. 때문에 네게 내 모든 힘을 건네야 한다.

그것은 너와 내가 하나 되는 일. ……그리고 나는 사라지게 된다.

사라진다?
말도 안 된다

사라진다는 게 소멸한다는 의미는 아니야.

나는 네가 되는 거니까, 너와 항상 함께할 거다.

하지만 두 번 다시 너와 이렇게 대화할 순 없겠지. ……쓸쓸하겠어.

나는 너와 같은 것을 보고 들으며 하고 싶은 얘기는 실컷 쏟아냈다……

여신 같은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참으로 즐거운 나날이었다.

벨레트, 고맙다. 나와 함께한 것이 너여서 다행이야.

나야말로

……자, 기도해라. 우리의 의지가 겹쳐지는 순간, 둘은 하나가 된다.

그 숲으로 돌아가, 적을 쓰러뜨리고 꼬마들을 구한다. 그게 네 바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