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공백 - 이벤트 감상 / houses.fedatamine.com

벨레트, 길베르트 enter the scene

5년 동안 잔해 더미 밑에서 살아남았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도 다 있군요.

여쭙고 싶은 일은 많으나…… 오늘은 이쯤 해 둘까요.

……레아는 무사한가?
……세이로스 기사단은 지금?

5년 전 그날, 제국군과 싸우던 도중 레아님은 행방불명되셨습니다.

그 이후로 기사단은 레아님을…… 그리고 당신의 행방을 줄곧 찾았습니다만……

……여지껏 이렇다 할 실마리는 얻지 못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제국에서 어떤 성명도 없는 이상, 당하셨다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역시…… 아닙니다.

어찌 되었든, 당신이 살아 계신다 하면 곧장 다들 대수도원으로 모일 것입니다.

왕국에서는 무슨 일이……?

……5년 전, 그 싸움이 있은 후 페르디아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섭정을 맡고 계시던 루퍼스님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입니다.

저는…… 한때 기사로서 왕가를 섬기던 몸. 기사단을 관두고 왕국으로 돌아갔었지요.

그러나……

길베르트, 코넬리아 enter the scene

무슨 그런 망발을! 루퍼스님을 살해한 것이 전하라고!?

예. 경호를 비집고 그렇게 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전하 말고 없을 텐데요?

……전하께 루퍼스님은 백부이시거늘. 혈육을 살해하는 짓 따윌 그분이 어찌!

하지만 예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죠? 옛 신하들 사이에선 유명한 이야기잖아요.

애당초 루퍼스님은 "더스커의 비극"에 관여했다는 소문도 있었으니까요.

무언가 확신을 얻은 전하가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살해했을지도 모르죠.

후후…… 뭐, 사실 이제 와서 이유가 뭐든 별 상관없지만요.

……코넬리아. 네 이놈, 설마……!

……전하의 목을 베기로 벌써 정해졌어요.

형의 집행은 내일모레…… 이날을 기점으로 왕가의 혈통은 끊기겠죠.

코넬리아 enters the scene

……손가락이나 빨며 지켜봐, 노인네야. 네가 아끼고 섬기던 왕의 최후를.

벨레트, 길베르트 enter the scene

……그로부터 머지않아 형의 집행이 선포되었습니다.

전하의 죽음으로 왕가 블레다드의 피는 사라지게 되었고……

그 후 코넬리아가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는 아까 설명한 대로입니다.

처형 모습이나 주검이 공개되지 않아 전하가 살아 계시다 믿는 자도 있었지만……

……제가 그분이 살아 계신다 여긴 것은 3년 전, 어느 소문을 듣고 나서부터입니다.

소문?

제국군 소대가 느닷없이 습격당하고 왕국에선 잇달아 제국장관 참살사건이……

그 수법이 하나같이 잔인하고 끔찍하여 도저히 사람 짓이라 보기 힘들다는 둥……

……그러한 소문을 쫓아 이곳저곳을 수색하다 보니 의심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전하 곁에 다다랐지요. ……마침내 다다른 것입니다.

……그분은 깊은 증오와 고독 속에 너무 몸을 맡기신 듯합니다.

저는 전하와 대화로 풀어 나가겠습니다. 조금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군요.

제대로 대화를 나눌 상태라면 좋겠으나, 우리가 하는 말을 과연…… ……아닙니다.

……당신도 피곤하시겠지요. 이 사이에 휴식을 취하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