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를 향하여

………………

……가족도, 동료도, 고향도. 정말 소중했던 건…… 무엇 하나……

아뇨! ……저는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 이날까지 살 수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9년은…… 저의 자랑,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저는…… 행운아입니다.

……그래. 아아, 그래…… 다행이야……

필시 피로하시겠지요. 안심하고 주무십시오. ……폐하.

두두, 디미트리 leave the scene

에델가르트,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에델, 가르트…… 네놈만은…… 네놈만은, 내가 죽인다……!

네놈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통함을! 친딸에게 희생된 어머니의 원통함을……!

네놈이 이상을 위해 짓밟아 온 이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며 죽음을 맞이해라……!!

……기막힌 집념이야. 진작 숨이 멎었어야 정상인데……

안녕, 망집의 왕이여.

난세가 아닌 치세에 태어났더라면 명군으로서 행복을 누릴 수 있었을까.

……지옥에나 떨어져, 엘.

에델가르트, 디미트리 leave the scene

레아, 교단병, 교단병, 교단병 enter the scene

Unknown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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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병

레아님! 디미트리 왕이 전사했습니다!

교단병

왕국군은 패주! 전선 유지는 불가능합니다!

……큭. 즉시 퇴각하세요! 페르디아로 물러납니다!

주께서 여러분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꼭 구원받을 것입니다!

교단병

예! 퇴각! 퇴각하라!

교단병, 교단병, 교단병 leave the scene

아아……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까지 절 방해하는 건가요……

어머니의 심장을 빼앗아, 천제의 검을 휘두르는…… 잔학한 왕 네메시스처럼……

……이 손으로, 기필코.

다음엔 기필코 되찾겠어요…… ……어머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벨레트, 에델가르트, 휴베르트 enter the scene

레아…… 적이지만 훌륭한 솜씨야.

휴베르트

여신의 이름 아래, 병사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것 말씀이십니까?

그것도 있지만 저 병사를 부리는 솜씨 말이야.

혼란에 빠진 왕국군을 방패 삼아 기사단을 도망치게 하고 있어.

저렇게까지 나오면 추격은 힘들지.

쓰러뜨릴 수 있을까……
다음엔 반드시 결착을

선생님이 자신 없다면 나 혼자서라도 결착을 짓겠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가능한 당신과 힘을 합해 전투에 임하고 싶어.

그래. 꼭 우리의 손으로 결착을 짓자, 선생님.

지금껏 목숨을 잃은 동료를 위해, 적을 위해……

그리고, 디미트리를 위해서도……

디미트리를 위해?

응…… 그가 복수심에 사로잡힌 건 외숙부 무리가 꾸민 책모의 결과……

모든 걸 나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는 왕으로서의 길을 잃고 말았어.

내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하다못해……

우는 건가?

아니. 눈물 흘린 건, 과거의 나야.

……많은 일이 일어나고 흘러가듯 과거가 되어 가.

더스커의 비극도, 사관학교에서의 나날도, 아버지의 죽음도, 당신이 없던 5년도……

드디어, 드디어 여기까지 왔어.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