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트 & 디미트리 여신의 탑 / houses.fedatamine.com

벨레트,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이곳은 조용하구나, 선생님.

그러고 보니, 선생님 혹시 알아? 여신의 탑에 얽힌 전설.

들은 적 있다
관심이 없었다

어, 뜻밖인데. 선생님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야?

역시, 그랬군. 그럴 줄 알았어.

이 탑에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는데 ……대체 어느 누가 생각해 낸 걸까.

믿지 않나?

전설은 그저 전설이야. 정말로 이뤄지리라 여기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겠지.

……여신은, 하늘 위에서 우리를 지켜볼 뿐이야.

아무리 사람이 도움을 청하여도 손을 내밀어 주지는 않고……

가령 여신이 손을 내밀었다 하더라도 사람은 그 손을 잡을 방법이 없잖아.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뭐, 전설을 전설이라 여기고 소원을 빌어도 손해 볼 것은 없겠지.

선생님, 기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무슨 소원이라도 빌어 보면 어때.

너야말로
떠오르질 않으니 너부터

……나의 소원이라.

그 누구도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이런 건데.

좋다
나도 같은 걸 빌겠다

고마워, 선생님…… 아아…… 아니면 이럴 때는……

너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기를…… 이런 소원을 빌어야 했나?

벨레트
……?

디미트리
………………

……하하, 어때, 선생님. 나도 이제 조금 농담이 늘었지?

짓궂다
농담처럼 안 들린다

……미안, 어디가 잘못되었을까. 말투가 문제인가, 아니면 내용이……

디미트리
………………

으음…… 저기. 사실은 후회 중이야.

반 아이들한테, 다시 만나자는 둥 무책임한 말을 내뱉었는데……

다시 만나자거나, 계속 함께 있자거나…… 미래에 대한 약속은 하지 말아야 했어.

나한테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말이야.

벨레트
………………

……………… ……자, 그럼 슬슬 돌아갈까.

나 혼자서 언제까지나 너를 독차지하고 있을 수는 없지.

……가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