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가르트 & 페르디난트 B

에델가르트
……어디 보자.

페르디난트
에델가르트, 어때? 내 말의 털을 봐.

페르디난트
네 말보다 좋지? 봐, 이 얼굴도 총명하고……

에델가르트
………………

에델가르트
후후…… 잘 자랐구나.

페르디난트
이걸 봐, 에델가르트! 이 피처럼 붉고 큰 꽃송이를!

페르디난트
아아, 귀족에게는 장미야말로 잘 어울리지. 음, 네가 키우는 그 하얗고 작은 꽃은 뭐지?

에델가르트
……페르디난트. 적당히 해.

에델가르트
일일이 사소한 걸로 이겼다는 듯이 의기양양하게 말을 걸다니…… 믿을 수가 없어.

페르디난트
뭐가 불만이야? 네가 절대로 싫다고 해서 종이 써 붙이는 건 관뒀는데.

에델가르트
이제 됐어! 네가 바라는 대로 결투해 줄게.

에델가르트
내가 이기면 두 번 다시 이렇게 생트집 잡는 짓은 못하게 할 거야. 알겠지!?

페르디난트
오호라, 결투를 받아주는 건가? 좋아, 승부다.

페르디난트
자, 언제든지 덤벼라.

에델가르트
각오는 됐지?

에델가르트
……핫!

페르디난트
……겨우 한 호흡만에…… 설마.

에델가르트
널 상대로는 대충 할 수 없으니까 전속력으로 일격을 꽂은 거야.

페르디난트
전속력이라…… 이거 당했는데. 내 패배야, 철저히.

페르디난트
이 정도의 실력 차가 나는 상대한테 결투를 신청했던 거라니……

에델가르트
그 정도의 차이는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에델가르트
나도 네가 먼저 치고 들어오면 졌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선수를 친 거야.

페르디난트
실력의 차이가 문제가 아니다. 각오의 차이, 라는 거군.

페르디난트
내가 그리고 있던 결투는 결투가 아니었어. 그저 놀이였던 거지.

에델가르트
페르디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