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 힐다 B

클로드
……힐다, 뭘 쓰고 있어? 아, 형님한테 온 편지에 답장인 건가?

힐다
그래~ 귀찮지만, 답장이 없으면 걱정해서 더 귀찮아지니까~

힐다
뭐, 답장만 해 두면 그 뒤로는 자유니까 같이 살던 때보다는 좀 낫지~

클로드
흐음, 동기는 어찌 됐든 대단하네. 나는 부모님께 편지따위 안 쓴 지 꽤 됐는데.

힐다
흐음~? 클로드의 아버지는 돌아가시지 않았던가?

클로드
아니, 엄청나게 건강…… 할지도 몰라. 사고로 돌아가신 선대는 내 삼촌이야.

힐다
아아, 그렇구나. 리건가는 어머니 쪽 본가라고 전에 이야기했었지.

힐다
그러고 보니 클로드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야?

클로드
호탕함을 걸치고 다니는 것 같은 사람이야. 어릴 때는 말에 거꾸로 매달고 태우기도 했어.

힐다
에엑!? 뭐야, 그게~?

클로드
나도 나쁜 어린이였지. 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면 별것 아냐. 요령이 있거든.

힐다
그런 요령, 알고 싶지도 않아~ 어머니께서 걱정 안 하셨어?

클로드
걱정은, 박장대소를 했지. 아버지가 호탕하다면 어머니는 전쟁의 여신 내지 마신같은 사람이거든.

클로드
언젠가 나에 대해서 내 스승님이랑 말싸움을 하다가, 나중엔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는데!

클로드
그걸 또 이기지 뭐야!? 백전무패를 자랑하던 내 스승님이 거품을 물고 쓰러지더라니까!

힐다
에엑…… 너희 어머니, 리건가의 영애셨지……?

클로드
응. 하지만 우리 아버지랑 사랑의 도피를 할 정도로 이상한 사람이야. 어떤 사람인지 알 만하지.

힐다
와~ 사랑의 도피라니! 멋있어! 나도 그런 거 해 보고 싶다~

힐다
사랑에 빠진 사람과 함께 집을 뛰쳐 나간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클로드
아니……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야. 하느냐 하지 않느냐, 이지.

클로드
너도 평소엔 전력을 다할 마음이 없다가도 필요한 때가 오면 전력을 다하잖아?

힐다
……! 무,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내가 평소에 얼마나 전력을 다하는데~

클로드
뭐, 지금은 됐어. 힐다, 그럴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