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 흐렌 B

두두
……야채 좀 잘라 줘. 한입에 들어갈 크기로.

두두
다음은 냄비 거품 걷기야. 화력 조절에 주의하도록.

흐렌
……예, 스승님.

두두
스승님……은 됐고. ……뭐 불만 있나.

흐렌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잠시 정신이 팔려서……

흐렌
이, 일단 야채를 잘라 올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스승…… 두두씨.

두두
……그래.

흐렌
하아…… 지루해요. 매일같이 야채 자르기 아니면 냄비 지켜보기라니.

흐렌
좀 더 이렇게, 요리하는 느낌을 받고 싶다고요.

흐렌
도구 다루는 것에도 익숙해졌고, 슬슬 본격적인 가르침을 받아도……

두두
……흐렌. 다음은 야채 껍질 벗기기다.

흐렌
앗, 두두씨. 긴히 상담드릴 게 있는데요.

두두
……상담?

흐렌
저 식칼이랑 냄비 다루기에도 많이 익숙해졌잖아요. 아시죠?

흐렌
그러니 이제 슬슬 본격적인 요리 수업에 들어가고 싶은데요.

두두
……안 된다.

흐렌
어, 어째서요?

두두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두두
불만 있으면 도구 먼저 완벽히 익힌 다음 말해.

흐렌
아이참! 저, 요리 도구라면 이미 확~실하게 익혔다고요!

흐렌
……이렇게 된 이상, 숨어서 몰래 요리하는 수밖에 없겠어요.

흐렌
후훗, 완고한 두두 스승님에게 꼭 맛있다는 말을 듣고 말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