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 & 애쉬 A / houses.fedatamine.com

애쉬, 기사 enter the scene

그래서 내가 그 애를 지하에 가두라고 한 거야.

홍화의 장
Else

교단의 자료에는 그 애의 위험성에 대해 빼곡하게 적혀 있었어.

이번엔 우리에게까지 위험이 미치지 않았길 망정이지……

하지만 이번 일은 그 애의 한숨하고는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르잖아요.

원인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무턱대고 특정인을 탓해 봤자 아무 의미도 없어요.

하피 enters the scene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몬스터 떼가 우리를 습격한 건 사실이잖아? 그러니까……

……아, 그거 아직 안 끝났어?

너…… 네 처분에 대해서는 더 조사한 후 결정이 내려질 거다. 알았지?

기사 leaves the scene

아, 잠깐만요! 아직 이야기가……!

아~ 그만해. 하피가 잘못한 걸로 치면 되잖아.

하지만 이번엔 네 한숨 탓이 아니라고 네가 직접 말했잖아?

그렇긴 한데 어차피 안 믿어 준다니까? 그냥 하피 때문이라고 하면 돼.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하지도 않은 죄를 인정하면 어떡해?

……기사들도 이유 없이 너를 의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몬스터가 어디서 나타난 건지 알아내려는 거야.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도 않잖아. 이미 멋대로 단정 지었고.

넌 어떤데? 속으로는 하피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난 네가 한숨을 쉬고 싶어서 쉬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

그러니까 그렇게 경솔하게 한숨을 쉬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넌 정말 안 했다고 했잖아? 난 네 말을 믿고 싶어.

너 혼자 믿어 봤자라니까. 하피 때문이 아니라는 증명은……

아니, 처음부터 포기할 수는 없어. 틀림없이 증명할 방법이 있을 거야.

예를 들면 이번에 우리가 습격당한 지점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몬스터 소굴을 찾아본다든지 말야.

……하피가 거짓말한 거면 쓸데없는 짓인데?

거짓말쟁이를 싫어하는 네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어. 난 네가 거짓말을 미워하는 마음을 믿어.

하피
………………

……아하하하하! 너 꼭 이야기 속 기사 같다!

너, 너무 그렇게 웃지 마. 나도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해서……

미안, 미안. 기뻐서 웃음이 나온 거야. 이야기 속 기사가 현실일지도 모른다니.

그런 기사라면 하피는 대환영이야. 기대……할지도 몰라.

응, 기대해 줘. 네가 이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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