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트 & 카트린 B / houses.fedatamine.com

카트린, 잉그리트 enter the scene

좋아. 오늘 연습은 이 정도로 해 둘까?

네, 감사합니다!

너도 꽤나 시선이나 검 끝의 움직임에 현혹되지 않게 됐구나.

네. 조금씩 카트린씨가 무엇을 노리는지 읽을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체술은 아직 멀었어. 전장에서는 무기를 잃더라도 싸울 수 있어야 해.

목덜미를 문다든지, 급소를 찬다든지, 뭘 하든 간에 살아남겠다는 각오가 필요하지.

……일단 여쭤보고 싶은데요. 실제로 해 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전장에서는 없어. 그렇게까지 수세에 몰린 적이 없거든.

하지만 주점에선 늘 그랬지. 남자들의 급소를 찬다든가 말이야. 아하하!

아, 네에……

뭐, 그런 수단도 주저하지 않을 정도의 각오를 가지고 임하라는 얘기지.

전사의 싸움은 이야기로 구가할 만큼 아름답지 않아.

기사로서 서는 전장에서 기사답지 않은 선택을 강요받을 때도 있고.

예를 들어 죄 없는 사람이 죽어 가는 걸 못 본 척해야 한다거나……

잉그리트…… 너, 그래도 기사가 되고 싶냐?

……무엇이든 각오는 됐어요. 그래도 저는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과 같이 주군에 충실한 기사로서……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나는 레아님께 충실하지만 충실하지 않아.

레아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지만 죽으라는 명령에는 따르지 않을 거야.

모순된 것처럼 들려? 하지만 그게 나야.

충실하지만 충실하지 않다……?

……저도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러게…… 너는 너무 성실하니까 분명 시간이 걸리겠지.

하지만 언젠간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야. 그때까지 죽지 마, 잉그리트.

……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남는 거죠.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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