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니 & 세테스 A / houses.fedatamine.com

레오니, 세테스 enter the scene

그나저나, 오늘도 많이 낚으셨네요!

그렇지. 하지만 성과로 보면 자네에겐 졌네.

세테스씨는 큰 물고기를 많이 낚으셨잖아요. 이 희귀 물고기를 낚은 것도 세테스씨고요.

이 물고기는 등과 가슴 지느러미가 날개 같군. 광택도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것이, 아름다워……

……이런 물고기는 맛이 없는 것 아닌가?

맛이 없지는 않고, 담백한 맛이 나요. 소금구이보다는 기름에 튀기는 게 더 맛있어요.

잔뼈가 많아서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하지만요……

역시 잘 아는군, 레오니. 또 요리해 줄 수 있겠나?

물론이죠. 전쟁이 끝나고 한가해지면 한층 정성을 들인 요리를 대접해 드릴게요.

뭐, 부인분께서 만드셨던 요리보단 못하겠지만요.

아니, 자네의 요리는 아내가 만들었던 요리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니까. 굉장히 기대가 된다네.

자네의 정성 들인 생선 요리를 먹기 위해서라도 이 전쟁을 빨리 끝내야겠군.

하하하, 영광이지만, 싸움의 동기가 그런 사소한 것이어도 괜찮으신 건가요?

뭐, 어떤가? 백성들을 위해서, 같은 고상한 소릴 늘어놓는 것보다는……

눈앞의 작은 행복이 활력을 불어넣어 줄 때도 있는 법이지.

……후후후. 늘 진지하신 세테스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의외네요.

하지만 저도 세테스씨와 함께 낚시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으니까.

전란 속에 놓여져 있는 상황에서 좋은 숨 돌리기가 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언젠가 자네와 마음껏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군.

그런 날을 저희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거잖아요?

음, 자네 말이 맞군. 하지만 그런 날이 오면 자네 손은 쉴 틈이 없어질 텐데?

매일 나에게 생선 요리를 대접해야 할 테니 말일세!

네, 오히려 바라는 바예요. 그나저나…… 우선은 오늘 낚은 물고기를 처리해 볼까요?

그래, 마침 배가 고파지는군. 나도 돕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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