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 레오니 B

레오니
응? 저건…… 라파엘인가. 책상에 머리를 박고 무엇을……

라파엘
…………………

레오니
라파엘, 공부하는 건가? 공부는 잘 못할 텐데, 열심이네……

라파엘
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옹!

레오니
뭣……!?

라파엘
으어!? 레오니인가아아아아!

레오니
무, 무슨 일이야…… 왜 울고 있어?

라파엘
여동생에게서 편지가 왔어어어어! 오빠, 고마워, 라고……!!

레오니
이봐,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줘.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라파엘
훌쩍…… 나, 여동생이 있거든. 지금은 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어.

라파엘
내가 부모님의 장사를 물려받지 않기로 정한 뒤로 여동생에게는 계속 고생만 시켜 왔거드은.

레오니
으음,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줄래?

라파엘
장사를 하고 계시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어. 처음에는 그럭저럭 모은 돈이 있었지만……

라파엘
할아버지도 이제 체력도 없으시고, 나는 머리를 쓰는 일은 못하잖아?

레오니
뭐, 그렇겠지. 근육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을 테니.

라파엘
그래서, 나는 기사가 되려고 돈이 될 만한 것들은 전부 팔아 치우고, 그 돈으로 학교에 온 거야.

레오니
흐음…… 각오를 했구나. 그럼 훌륭한 기사가 되어야겠네.

라파엘
그런 거야. 여동생도 응원해 주고는 있지만……

라파엘
그 녀석, 나보다 훨씬 머리가 좋으니까아. 사실은 그 녀석도 공부를 하고 싶을 텐데……

라파엘
그런데, 가지고 싶은 것 있냐고 물어도 전혀 없다고 한단 말이야.

라파엘
집안이 많이 힘든 걸 알고 있으니까 원하는 것도 꾹 참고 말 안 한다고.

레오니
기특하네. ……그래서? 방금 전 편지는?

라파엘
얼마 전에, 필기구를 보내 줬어. 그랬더니 그 녀석, 엄청 기뻐하지 뭐야아아!

레오니
그것참 잘됐네! ……그런데, 그 필기구는 어디서 난 거야?

라파엘
내 걸 물려줬어! 저번에 레오니도 말했잖아?

라파엘
필요로 해 주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쓰여지는 편이 훨씬 유용하다고 말이야!

레오니
뭐, 됐어. 나도 네 여동생이 기뻐할 만한 걸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