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츠 헤르만 글로스터

지원 C

로렌츠: 빈약한 식사라도 식사 예절은 지켜야 하는 법. 그렇지 않나, 페르디난트군?

페르디난트: 물론이고말고. 빈약한 식사라도 만들어 주신 분께 경의를 표하고 먹어야 하지.

지원 B

페르디난트: 나쁘지 않은 요리인데 소재가 아쉽군. 배부른 소리라는 건 알고 있지만 말야.

로렌츠: 입가심으로 나중에 내가 홍차를 끓이도록 하지. 홍차는 최고의 것을 준비해 두었으니까.

지원 A

로렌츠: 요즘은 왠지 마음이 피폐해지기 쉬운데 이렇게 함께 식사를 하면 위안이 돼.

페르디난트: 나도야, 로렌츠. 이 우아한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고 내일의 활력으로 삼아야지.

지원 C

로렌츠: 선생님, 모처럼 식사를 권유할 거라면 다른 한 명은 숙녀였으면 좋겠는데.

클로드: 나는 다른 한 명이 벽창호 귀족이어도 선생님과 밥을 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데.

지원 B

클로드: 로렌츠와 밥을 먹을 때는 나도 모르게 식사 예절에 신경 쓰게 돼.

로렌츠: 좋은 마음가짐이지만, 내가 보지 않더라도 신경 써 주었으면 좋겠군. 너도 귀족이니까.

지원 A

로렌츠: 언젠가 입장이 바뀌면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식사를 할 일도 줄어들게 되겠지.

클로드: 그러게.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소중한 추억이 되어…… 아니, 밥 정도는 편하게 먹자고.

지원 C

로렌츠: 너희라면, 내가 함께 식사를 하기에 손색이 없는 상대라 할 수 있겠지.

힐다: 함께 식사를 하기에 손색이 없는 상대가 우리 말고 또 있겠어~? 그렇죠, 선생님?

지원 B

힐다: 열심히 한 뒤의 밥은 정말 맛있네~ 로렌츠는 손이 잘 안 가는 모양이야?

로렌츠: 서두르지 않는 것이 내 방식이야. 이 한때를 느긋하게 즐기고 싶거든.

지원 A

힐다: 선생님이 식사를 권유해 주시다니 기뻐요~ 아, 로렌츠와 함께인 것도 물론 기뻐~

로렌츠: 그건 영광이군, 힐다양. 괜찮다면 다음에는 단둘이라도 상관없는데.

지원 C

로렌츠: 레오니양, 그렇게 먹는 것은 좀 어떤가 싶은데. 적어도 나이프 정도는 써 주지 않겠나?

레오니: 로렌츠야말로,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먹으라고. 그게 밥에 대한 최대의 예의라는 거라고.

지원 B

레오니: 오, 오늘은 남김없이 먹었네! 장하다, 로렌츠.

로렌츠: ……레오니양, 너는 내 어머니라도 되는 건가? 부끄러우니 그만둬.

지원 C

라파엘: 아~ 맛있다! 다 못 먹겠으면 내가 먹어 줄 테니까, 사양하지 말라고!

로렌츠: 식사 예절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봐줄 수 있지만, 좀 조용히 먹어주지 않겠나……

지원 B

로렌츠: 식사를 함께함으로써 사람을 안다……라. 이 식사는 선생님을 알 좋은 기회가 되겠군.

라파엘: 너, 식사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구나아! 선생님의 고기 취향을 알 좋은 기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