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왕 - 이벤트 감상 / houses.fedatamine.com

두 사람 다, 어서 오세요……

요양 중이신데 이렇게 방문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레아씨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요.

……저는, 얼마 남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더는 숨기지 않겠어요.

벨레트
………………

레아씨…… 우선 이야기해 주시죠. "순백의 존재"란 건 당신이었던 거죠?

제 생각이 맞다면 그것이 여신의 권속…… 즉, 레아씨는……

그렇습니다…… 선조가 마지막으로 만들어 낸 권속이 저입니다……

태고의 시대, 머나먼 곳에서 온 선조는 이 대지에 내려섰습니다.

자신의 몸을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바꾸고 자신의 피를 나누어 권속을 만들었지요.

선조는 권속과 함께 지상의 인간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풍요의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문명을 얻은 인간들은 가르침을 저버리고, 무익한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인간들은 스스로를 신이라 여기며 선조에게 칼끝을 겨누고 말았지요.

그 싸움으로 인해 대지는 초토화되고 인간들의 대부분이 사멸했습니다.

그때 지상을 버리고 도망친 자의 후손이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들이라 생각합니다.

하하…… 그렇구만. 녀석들은 옛날부터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는 건가……

선조가 황폐해진 대지를 되살리기까지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만……

어느덧 대지는 평온을 되찾았고, 사명을 마친 선조는 성묘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남은 권속은 자나드에 마을을 꾸리고 성묘를 지키며 조용히 살았지요……

하지만…… 네메시스가 나타나고, 그 비극이……

계곡 전체가 붉게 물든 그 광경을, 저는 지금껏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포의 유해로 만든 무기를 자랑스레 휘두르는 자들을, 저는 결코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나드에서 홀로 살아남은 저는 복수의 염을 품고 포드라를 방황했지요.

스스로를 세이로스라 하며 제국 건국을 촉구하고, 대항할 준비를 했습니다.

……!?

그리고…… 자나드의 땅을 떠난 저는 포드라에 흩어져 있던 권속들을 모아……

마침내 탈틴 평원에서 네메시스를 베고 천제의 검을…… 되찾았던 겁니다.

당신이 성자 세이로스라고……!? 말도 안 돼……

세이로스 기사 enters the scene

벨레트님, 클로드 공. 긴급한 보고입니다만……

보고라면 여기서 올리세요. 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예. 실은…… 동쪽의 제후 도시에서 계속해서 급사가 오고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군세가 침공 중이며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뭐라고!?

구 프륨가의 영지, 동부 그론다즈 가도 부근의 마을은 이미 괴멸되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주민이 몰살당한 마을도……

큭…… 적은 샴발라에서 나온 건가? 어둠의 녀석들, 잔당이 숨어 있었군……

레아
………………

세이로스 기사 enters the scene

힐다 enters the scene

보고드립니다! 정체불명의 군세가 미르딘대교를 건넜습니다!

동맹군이 요격에 나섰지만 이미 돌파했다고 합니다……!

칫…… 벌써 거기까지 온 건가. 글로스터 백작은 무사한가?

힐다

백작님은 무사하지만, 가세했던 우리 오빠가 중상을 입은 것 같아……

홀스트 경 정도 되는 용장이 그렇게 간단하게 격파당했다고……?

힐다

적장은 천제의 검과 비슷한 무기를 들고 있고, 오빠는 손도 못 쓰고 당했대……

천제의 검……?

설마……

적군은 불꽃의 문장을 내걸고 아미드 대하를 따라 서쪽으로 진군 중입니다.

………………!

녀석들의 목적은 가르그 마크 같습니다…… 요격 준비를 위해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세이로스 기사, 세이로스 기사, 힐다 leave the scene

천제의 검을 본뜬 무구를 들고 불꽃의 문장을 내걸고 있다면……

틀림없습니다. 적군을 이끌고 있는 것은… 네메시스예요!

뭐!? 네메시스라고요? 고대의 해방왕이 부활이라도 했다는 겁니까?

샴발라가 함락되면서 봉인이 풀린 걸지도 모르겠군요……

선조의 피는 저희 권속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피를 얻은 인간인 네메시스라면 이 상황도 이상할 건 없습니다.

선조의 피를……? 그렇구나. 성묘에서 유해를 손에 넣었다고 했었죠……

선조 소티스의 피로 불꽃의 문장을, 뼈와 심장으로 천제의 검을 얻은 겁니다.

뼈와 심장이, 천제의 검……?

정확히는, 천제의 검에 박혀 있던 문장석이야말로 선조의 심장……

10걸의 문장이나 다른 문장석 역시 권속의 피와 심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것들은 선조가 인간에게 준 힘이 아닌,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10걸의 문장, 문장석, 영웅의 유산…… 전부 그 녀석들이 만든 것인가.

네메시스는 천제의 검으로 붉은 계곡 자나드에서 선조의 권속을 학살했다고 했었죠?

즉, 자나드의 백성들은 동포들의 유해로 만들어진 무기에 목숨을 잃은 건가…… 잔인한 이야기군.

하지만 이해할 수 없어…… 선생님이 가진 천제의 검에는 문장석이 없잖아.

그런데 왜 선생님은 천제의 검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거지?

선조의 문장석은…… 벨레트의 안에 있습니다.

……!?

저는 성자 세이로스로서 네메시스와 싸우고, 선조의 심장을 되찾았습니다……

그 심장을 써서 저는…… 선조를 되살리려고 했습니다.

설령 금기를 범해서라도…… 저는 선조를……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몸에 심장을……?

어머니만 부활하시면, 제가 잃은 것들을 모두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것이었나……

저는 예감했습니다. 당신이라면 그 몸에 선조의 의식이 깃들 것이라고.

예감은 맞았습니다. ……그런데 선조는 그 힘만을 당신에게 맡기고 사라졌고……

제 비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조의 힘은 당신이 이어받았어요.

벨레트, 당신의 힘으로 부활한 네메시스를 쓰러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