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트 & 실뱅 여신의 탑 / houses.fedatamine.com

벨레트, 실뱅 enter the scene

안녕하세요, 선생님. 멋진 밤이군요. 구름도 적어서 별이 예쁘게 보여요.

당신이 여신의 탑으로 향했다고 해서 대체 누구를 만나는지 궁금했는데……

……설마, 여신의 탑에서 멍하니 혼자 서 있을 줄이야.

누구를 만나……?

……아니, 잠깐만. 여기까지 와서 무슨. 여신의 탑 하면 연인과의 만남이잖아요?

여기서 나눈 맹세는 반드시 이뤄진다…… 연인들의 성지라구요, 여기는.

그럼 너는 왜 혼자서?
다른 학생은 같이 안 왔나?

네? 아, 그게…… 사실대로 말하자면 선생님을 기다릴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서.

황급히 뒤쫓아 보니, 결국 선생님 혼자. ……뭐, 솔직히 마음은 놓였어요.

그래요. 누군가와 같이 와도 좋았겠지만, 진짜 마음에 둔 상대가 눈앞에 있거든요.

여신의 탑에 혼자 있다는 건, 내가 당신을 유혹해도 된다는 거죠?

……나를?

네. 그럼 또 누가 있겠어요.

선생님, 당신을 불행하게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 결혼해요……

그러기는 너무 이르다
믿을 수 없다

아하하, 뭐 그렇겠죠.

……휴우, 내가 지금처럼 평소 행실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나도 조금 더 착실해져서, 선생님이 인정할 만한 남자가 되어야겠군.

……뭐, 그건 그렇고.

난 이제 슬슬 무도회로 돌아가려는데 기왕이면, 선생님도 함께 가시죠?

가자
아직 여기 있고 싶다

그럼, 회장으로 돌아간 다음에 춤 상대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결혼은 안 되어도, 함께 춤추는 정도는 허락해 주지 그래요?

좋아! 그럼 선생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돌아갑시다!

말리진 않겠지만…… 오늘은 쌀쌀한데?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라구요.

앗, 몸이 꽁꽁 얼었다면 언제든 내가 감싸 안아……

으음, 아니, 죄송해요. 그런 눈으로 째려보지 마세요……

……뭐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