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르 & 애쉬 C

카스파르
오, 애쉬! 무슨 일 있어? 시끌시끌하네!

애쉬
아, 카스파르! 저도 방금 들은 이야기인데요……

애쉬
아무래도 식량고에 도둑이 들어 여축이 줄어든 모양이에요.

카스파르
수도원에서 절도라고!? 용서 못 해! 어디의 누구야!!

카스파르
그 도둑 내가 잡는다! 애쉬! 너도 좀 도와!

애쉬
예! 같이 도둑을 붙잡아 법으로 처단하자고요!

카스파르
붙잡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카스파르
이곳에 도둑질하러 온 녀석이라고! 발견 즉시 해치우는 게 당연하지!

카스파르
그렇게 태평해가지고 악을 심판할 수 있겠어?

애쉬
예에……? 카스파르야말로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애쉬
범인을 붙잡으면 우선 사정 청취부터 해야지요.

애쉬
피치 못할 사정으로 훔치게 된 걸지도 모르고……

카스파르
애쉬…… 정말 뭘 모르네. 그런 걸로는 안 된다니까!

카스파르
악은 타도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정의!

애쉬
악을 타도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에요.

애쉬
섣부른 판단에 의한 폭력 행사는 올바른 정의 구현이라 할 수 없어요!

카스파르
어려운 말이나 늘어놓고! 도저히 말이 안 통하네!

카스파르
너와 나, 누구의 말이 맞는지 싸움으로 흑백을 가려 보자고!

카스파르
패배한 녀석이 이긴 녀석에게 승복한다! 이건 어떠냐!

애쉬
아니, 어떠냐니 ……카스파르. 그건 또 무슨 궤변입니까.

애쉬
싸움으로 옳고 그름을 정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요!

애쉬
자, 그런 야만스러운 방법보단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봅시다.

카스파르
바보 아냐~!? 그럴 시간 있으면 도둑을 잡……

교단병
들었어? 식량을 훔친 범인이 잡힌 모양이야. 잘됐지, 잘됐어.

카스파르
역시이이이이이! 내가 활약할 찬스가아아아아!

애쉬
뭐, 뭐어 잡혔다니 잘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