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르 & 도로테아 A / houses.fedatamine.com

카스파르, 도로테아 enter the scene

카스파~르. 한가하면 차 한잔 할래?

또야? 괜찮은데, 훈련 있으니까 잠깐만이야.

오늘도? 정말 질리질 않는구나.

당연하지. 너는 슬슬 질린 모양이네.

질렸다니?

남자 낚는 거 말이야. 네가 누군가랑 놀러 가는 거 부쩍 못 봤거든.

그러고 보니 그러네. ……왠지 있기 편해서.

있기 편하다고? 대수도원이? 5년 전이랑 비교하면 엉망이잖아.

그런 뜻이 아니야. 정말 여자 마음은 전혀 모른다니까.

미안하게 됐네. 어차피 나는 이해 못하거든!?

그러니까 내 마음도 눈치채지 못하겠지.

뭐?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말이지, 계속 자연스러운 나일 수 있어.

연기도 하지 않고, 아양도 안 떨고, 거짓말도 안 하고…… 진짜 나를 되찾은 것 같아.

당신을 남동생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나 당신이라면 결혼……

와아아아아악! 기다려! 기다려 줘! 잠깐 기다려!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 줘! 부탁이야!

……착각하지 마, 카스파르.

나, 당신하고는 결혼 따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고 하려던 거였어.

어……? 아, 어어, 그래.

하지만 그런 식으로 묶이는 한 쌍도 의외로 있는 법이지.

어느 쪽이야!? ……아니, 날 놀리는 거지!

놀리는 거 아니야. 문득 생각했을 뿐이지.

앞으로 쭉, 서로에게 좋은 상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계속 같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으~음, 잘 모르겠다.

뭐, 나는 연애에는 흥미 없으니까 의외로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가 앞으로 상대를 찾지 못할 일은 없지 않겠어……?

어떠려나.

뭐, 지금부터 신경 써 봐야 소용없나? 나도 너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환영이고.

그럼 도로테아. 미래를 위해서 함께 힘내자.

그래, 서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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