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르 & 도로테아 B

카스파르
있잖아, 도로테아. 요즘 깨달은 건데 너 나만 묘하게 편하게 대하지 않냐?

도로테아
편하다고? 평범하게 사이좋은 친구잖아.

카스파르
뭔가…… 항상 귀찮은 일 부탁하고 말이야. 그, 방 청소라든가.

카스파르
그리고 나한테는 안 그러잖아. 딴 녀석들한테 눈 치켜뜨고 노려보는 거나, 팔짱 끼는 거.

도로테아
의외로 관찰력이 좋네. 혹시……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걸까나?

카스파르
뭐어? 그건 아니거든! 그냥 좀 궁금했을 뿐이야.

도로테아
농담, 농담이야. 확실히 당신은 편하게 이런저런 부탁할 수 있는 상대이긴 해.

도로테아
그러게…… 만약 나한테 남동생이 있었으면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카스파르
으음…… 남동생……? 좀 맘에 안 드는데……

도로테아
후후. 왠지 직접 말로 했더니 진짜 남동생처럼 느껴지는걸.

도로테아
있지, 시험 삼아 누나라고 불러 보지 않을래?

카스파르
뭐? 무슨 소리야……? 아무래도 그건 좀 그렇지……

도로테아
왜?

카스파르
아니…… 그야 엄청 부끄럽잖아.

도로테아
한 번만이어도 되니까, 응? 부탁해! 불러 주면 이제 귀찮은 부탁 안 할게.

카스파르
진짜냐…… ……어쩔 수 없지. 한 번뿐이야!

카스파르
……누나.

도로테아
후후. 잘했어, 카스파르. 무척 귀여웠어.

카스파르
안 귀엽거든! 젠장! ……언젠가 너도 오빠라고 불러 보게 만들겠어!

도로테아
어머, 그 정도는 언제든지 괜찮아. 그치, 카스파르 오빠?

카스파르
………………

도로테아
오빠, 왜 그래?

카스파르
젠장, 두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