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 & 카트린 C / houses.fedatamine.com

카트린,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어, 오늘도 훈련해? 너랑 매일 마주치는 것 같은데.

일과거든요. 무기를 잡지 않으면 오히려 심란합니다.

하하, 옛날에도 그런 말을 했던가.

……그랬죠.

당신에게는 언젠가 제대로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이쪽이 할 말이야. 왕도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게 10년 전쯤인가?

하핫, 그 조그마한 꼬마가 참 잘도 컸네.

제1부
제2부

아니, 그렇게 옛날 일은 아닌 듯한데…… ……뭐, 상관없나.

……옛 기억이 떠오르네요. 당신이 처음 말을 걸었을 때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해요.

『어린 꼬마 아가씨가 그렇게 커다란 창을 휘두르다니, 재밌군』

너무 원망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지 마. 그런 귀여운 머리 모양을 했던 네 잘못이야.

아뇨,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물론 조금 마음에 담아 두긴 했지만……

아버지도 왕자님께 무슨 결례냐며 단단히 혼을 내셨지.

근데, 그 뒤로는 얼굴을 마주하고 너한테 사과할 기회조차 없었어.

어수선한 일이 이어졌잖아, 그 무렵에. ……더스커에서 일어난 사건 같은.

……그 일 말입니다만.

카론 가문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카산드라님.

아니, 없어. 나는 지금 생활에 만족해.

너한테는 미안한데, 나는 나라나 왕이 아닌 레아님을 위해서 싸우고 있거든.

……괜찮은가요. 죄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서.

내가 왕국에서 지명 수배자가 된 게 마음에 걸려?

괜한 걱정이야. 나는 내 의지로 여기에 있으니까.

귀족집 아가씨로 얌전히 살기보다 훨씬 더 성격에 맞는다고.

……그런가요.

그런 너야말로, 자신의 처지가 답답하진 않아?

통치자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전사로서 살아가고 싶은 건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왕의 아들이니까요.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너는 너무 고지식하다니까. ……아주 어깨가 무겁겠어.

평소에 어깨 단련을 하고 있으니, 그러한 것과는 연이 없습니다.

음, 농담을 던질 만한 여유가 있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