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 메르세데스 B

펠릭스
……여기 있었군.

메르세데스
……! 아, 어머, 펠릭스~ 내게 무슨 할 말이라도~?

펠릭스
저번 전투에서 다쳤잖아. 상처는 좀 어때……?

메르세데스
응, 이제 괜찮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펠릭스
……하여간 성가신 녀석이라니까.

메르세데스
미안해. 전장에서 혹시나 민폐를 끼치게 될까 봐……

메르세데스
하지만 그래도 신경 쓰여서 어중간하게 떨어져 있다가……

펠릭스
쳇, 정말이지…… 넌 무엇을 위해 전장에 나서는 거야?

펠릭스
한눈팔다 부대를 위기에 빠뜨린 끝에 부상까지 입다니…… 바보가 따로 없어.

메르세데스
정말 그 말대로야. 변명할 여지도 없어……

펠릭스
……그럴 거면 처음부터 내 옆에 있어. 차라리 그 편이 훨씬 나으니까.

메르세데스
그래도 돼? ……널 또 성가시게 만들지도 모르는데?

펠릭스
……상관없어.

메르세데스
……어?

펠릭스
내게서 네 남동생을 투영해도 상관없다고. 이런 꼴을 당하는 것보단…… 훨씬 나으니까.

메르세데스
하지만…… 그런 거 싫어하잖아? 지긋지긋하다고 하지 않았어?

펠릭스
그래, 지긋지긋해. 수 년간 매일같이 죽은 자의 「대타」를 강요받았으니까.

펠릭스
내겐 우수한 형이 있었어. 경애받을 만한 훌륭한 기사였지. ……지금은 죽고 없지만.

펠릭스
형의 사후, 형의 존재는 그림자처럼 날 따라다녔어.

메르세데스
……그랬구나. 형이, 있었구나.

펠릭스
흥…… 뭐, 그런 쓸데없는 사정을 전쟁에 끌어들여 좋을 건 없으니까.

펠릭스
……그런데 나랑 그렇게 닮았어?

메르세데스
외모가 닮은 건 아닌데, 묘하게 분위기가 비슷하달까~

메르세데스
그래서 무심코 곁에서 돌봐 줘야겠다 지켜 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메르세데스
앗, 그래도 오해하지는 말아 줘. 네가 미덥지 못하단 말은 아니니까~

메르세데스
이번에도 궁지에 몰린 나를 구해 준 건 너였고 말야. ……정말 의지하고 있어.

펠릭스
……좌우간 주위에 신경 좀 써. 널 보고 있으면 불안하기 짝이 없으니까.

펠릭스
이래서야 목숨이 몇 개라도 부족하겠어. 구하러 달려드는 내 목숨도 포함해서, 말야.

메르세데스
……응, 알았어. 조심할게~ 후훗, 펠릭스는 다정하구나.

펠릭스
……쳇, 좋을 대로 떠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