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 실뱅 C / houses.fedatamine.com

실뱅, 펠릭스 enter the scene

오, 펠릭스. 한가해? 한가하겠지. 오늘도 사이좋게 작업이나 걸러 가자.

쳇…… 훈련에 방해되니까 너나 가.

그러지 말고~ 우리가 어디 하루 이틀 알고 지낸 사이야?

확실히 오래 알고 지내긴 했지만, 그뿐이지.

그것도 내 의지가 아닌 양쪽 부모님 뜻에 불과하고 말이야.

그럼 악연이란 소리야? 에이, 펠릭스. 그렇다기엔 너 완전 내 껌딱지였잖아.

형님에게 못 이기겠다는 둥, 전하와 싸웠다는 둥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울고불고 매달렸으면서.

그때의 넌 솔직하고 순진했는데. 나도 남동생처럼 예뻐해 주고……

……히 해.

응? 뭐라고?

……적당히 하라고. 귀먹었어?

하하, 뭐야 펠릭스. 화났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왜 그래.

넌 옛날부터 사람 신경 거슬리는 짓만 골라 하지……

잘 들어. 지금껏 잠자코 있었지만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니까.

사생활은 물론, 전장에서조차 가볍기 짝이 없고, 틈만 나면 여자 얘기에……

윽, 뭐야, 그럼 안 돼? 예쁜 여자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건 실례잖아……

정도라는 게 있잖아, 이 호색한아.

검 실력이라도 확실하면 인정하겠어. 하지만 훈련도 슬렁슬렁 하는 시늉만……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발목을 잡는 것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거냐?

이, 일부러 그러려던 건 아니라고…… 나도, 나 나름대로……

……그래도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 앞으론 민폐 끼치지 않도록 노력할게.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