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 & 디미트리 A / houses.fedatamine.com

	창월의 장
수주 가능:	After 철벽의 요새

디미트리, 하피 enter the scene

예전에 너를 가뒀다는 여자는 역시…… 코넬리아였군.

그렇긴 한데~ 지난 일이잖아. 게다가 이젠 죽었고.

그보다 네가 더 심각한 거 같았는데. 디미, 괜찮아?

어머니가 어쩌고 했잖아. 더스커 일로 말야.

……코넬리아가 한 말의 진위는 둘째 치더라도 걸리는 점이 없지는 않아.

이건 상관없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하피 말야, 안젤마씨에 대해 생각난 게 있어.

그 사람, 딸을 만나고 싶다고 했어.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떠나 버렸댔거든.

아…… 아버지도 나도, 그녀가 왕도에 있다는 소식을 몰랐으니까.

응? 왕이 막은 거 아니었어? 왕 때문에 딸을 못 만났다고 그랬는데.

그 애가 왕국에 와 있었던 걸 왕이 감추고 있었다고 말야.

……아버지가, 감췄다고? 굳이 그럴 이유가 없잖아.

글쎄~ 하피야 모르지.

왕국에 망명한 아룬델 공은 제국에서 데려온 황녀의 존재를 숨겼을 거야.

만약 그녀의 위치가 밝혀지면 제국은 바로 귀환을 요구했을 테고……

왕국에서도 정치적으로 이용당했을지 몰라. 그녀를 숨긴 건 아버지가 아니야.

나 역시 그때 만난 상대가 내 의붓남매라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았어.

그럼 왜 안젤마씨는 왕이 감췄다고 한 거지?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두 분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거겠지.

……왕비라고는 해도 사실 그때 두 분은 단둘이 만나지조차 못했거든.

그리고 그런 두 분 사이에 끼어들어 측근이라는 명목으로 중개 역할을 했던 게……

네가 말한 「아줌마」, 바로 그 코넬리아야.

안젤마씨는 아줌마한테 속은 거야?

아마 그렇겠지. 그리고 아룬델 공에게 의붓어머니의 존재를 숨겼을지도 모르겠군.

그들 사이에 오해를 심고, 부추기고 이용해 그 참극을 일으켰다면……

사실이면 대단하네. 하피는 아줌마가 꽤 허술하다고 생각했거든.

하피도 갑자기 쫓겨났고 말야. 아~ 나쁜 사람이었네.

……그래. 그녀가 벌인 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는지……

하피,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이건……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하피밖에 못 하는 일이라고 하면 거절할 수가 없잖아. 뭐 상관없지만.

……코넬리아에 대한 정보를 아는 대로 알려 줬으면 해.

녀석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면 그 참극의 진상에 다다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네 몸에 깃든 힘을 없애는 방법도, 아니면……

힘…… 아, 한숨?

근데 뭐~ 교단 사람들도 두 손 들었으니까 별 기대는 안 할게.

그래, 그렇게 해 줘. 이래 봬도 난 제법 끈질긴 편이거든.

두 번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돼. 그 참극도, 네가 받은 고통도.

……너무 거창한걸.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아주 조금 기대해 볼게.

하피랑 다니다가 몬스터한테 습격당해도 책임 안 질 거야.

그래, 몬스터가 몇 마리 몰려오든 내가 한 번에 해치워 주겠어.

그런 문제가 아닌데……

아하하, 근데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있겠네. 디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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