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트 & 펠릭스 S / houses.fedatamine.com

펠릭스 enters the scene

벨레트 enters the scene

……드디어 왔구나.

여긴 여전하군. 전쟁이 시작하든 끝나든.

……그리고 너도 여전해.

그렇지는 않다
너도 여전하다

흥…… 변했다고 한다면, 바빠진 탓에 검이 무뎌진 정도겠지.

창월의 장
Else

……그래. 공작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작위를 그 멧돼지한테 억지로 받은 것만 빼면.

……그래.

……다들, 평화와 안녕을 위해 싸웠어. 근데 너무 평화로운 것도…… 따분하군.

전쟁터에서 검을 휘두를 기회도 없고 목숨을 건 싸움도 점점 멀어졌지.

그게 좋은 일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역시 전사의 습성은 어쩔 수 없다니까.

……검이 무뎌지는 걸 그저 기뻐하지만은 못하는 내가 있어.

그러면 안 된다
실은 나도 그렇다

……그래. 참,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군.

……너도 그런가. 마음이 좀 놓여. 같은 부류구나, 우리 둘은.

뭐, 그래서 말인데. ……너를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걸 받아.

CG 22

……!?

너라는 호적수가 곁에 없으면 내 검은 무뎌지다 못해 녹이 슬겠지.

그래서 앞으로도 너와 함께 있을 방법을 생각했어. 그렇게 내린 결론은 이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눈치 없긴. 굳이 말 안 해도 반지가 무슨 뜻인지 알잖아.

모르겠다
그 입으로 듣고 싶다

네 녀석…… 계속 장난칠 셈이냐……!

……제길, 그렇다면 말해 주지. 잘 들어, 한 글자도 놓치지 마.

나는 너를 반려자로 맞이하기로 정했다. 거절은 허락 못 해, 죽을 때까지 옆에 있어.

나는 너를 사랑해.

………………

……이상.

잠깐 잠깐 잠깐

CG 111

뭐야! 아직도 무슨 불만 있어, 너?

고맙다

……………… ……그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이제부터 생각하겠어.

너랑 함께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