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트 & 이그나츠 B / houses.fedatamine.com

이그나츠 enters the scene

좋았어, 오늘도 그곳에서 그림을……

벨레트 enters the scene

서, 선생님!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 날씨 좋죠!

저도 잠깐 산책을……

CG 66

들고 있는 종이 다발은 무엇?

이, 이건, 그러니까…… 죄송해요, 그림을 그리려고……

저번에 선생님과 만난 장소…… 그곳의 풍경을 그리고 있었거든요……

아, 물론 공부나 훈련은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그림은, 휴식 시간에 잠깐……

혼내는 것이 아니다
당당하게 그리면 될 텐데

어…… 그런 건가요? 아, 하긴, 그렇네요……

어…… 괜찮은 건가요? 아, 하긴, 그렇네요……

저, 멋대로 당황해서는…… 죄송해요.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 보면 아버지께 알려지지 않을까 해서……

알릴 생각은 없다

……그렇죠? 일부러 그런 말, 하지 않으시겠죠……

알고는 있지만, 자꾸 마음에 걸려서 피해망상에 빠지게 돼요……

저희 아버지는 제가 그림을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거든요.

저희 집은 상인의 가문이고, 가업은 형이 잇기로 되어있는데요……

아버지는 저를 기사로 만들고 싶어 하세요. 사관학교에 보내신 것도 그 때문이었고.

그림은 기사가 되는 것과는 관계가 없으니까, 아무리 휴식 시간이라고는 해도……

죄악감이 드나?

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만 같아서.

……요 몇 년간 장사가 잘 안 됐거든요.

그래서 제가 유력한 귀족의 기사가 되면 그 연줄로 장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거금을 써 가면서 저를 입학시킨 것은 아버지에게 엄청난 각오였다고 생각해요.

전 기사 같은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부모님의 이기심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와 형이 고생하고 있는데, 저만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정말로…… 그림은 잠시 숨을 돌릴 때나 하는 취미로 족해요.

그 이상을 바란다 해도 이루어질 일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