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 샤미아 A

두두
……샤미아님. 이 단검, 당신 거지.

샤미아
저번 전투에서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고맙군.

샤미아
……이 단검이, 제 역할을 다하는 때가 과연 오기는 할까.

두두
……드물게 감상적이군.

두두
당신은 전투에 개인적인 감정을 끼워넣지 않는 타입이라 생각했는데.

샤미아
나도 사람이야.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고 있을 뿐.

샤미아
……용건은 이상인가?

두두
아니 아직 남았다. 당신과 잡담이 하고 싶은데.

샤미아
잡담? 너 답지 않은 말이군.

샤미아
넌 과묵한 시종으로 나와는 주인을 통한 관계만 있을 뿐.

샤미아
……이라 생각했는데 잡담이라니. 너도 드물게 바람이 분 모양이야.

두두
……당신과 나는 닮은 듯하지만 전혀 달라.

두두
그래서일까. 당신에게 흥미가 생겼다.

샤미아
흥미…… 흥미라. 뭐,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아.

샤미아
네가 태어난 더스커 지방은…… 포드라의 외지처럼 취급받고 있지.

샤미아
나도 포드라 밖에서 왔어. 그리고 포드라를 위해 심혈을 쏟고 있고.

샤미아
같은 처지인 너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밖에.

두두
그리고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자세도 같지.

샤미아
……하지만 같아 보일 뿐 뿌리는 달라. 난 너처럼은 되지 않고, 될 수도 없어.

두두
……그래. 나도 당신처럼은 될 수 없어.

샤미아
뭐, 사람이란 그런 존재지.

샤미아
이심전심인 부부나 쌍둥이 형제조차 결국은 타인. 같아 보이지만 달라.

두두
……다르기에 알고 싶다. 그런 뜻이겠지, 샤미아님.

샤미아
후…… 너랑은 정말 말이 잘 통한다니까.

샤미아
너와 파트너가 되어 용병 일을 하는 것도 재밌겠어.

두두
……나야말로 당신이 왕국 밑에서 일해 준다면 든든하겠는데.

샤미아
나쁘지 않지. 물론 네 주인이 얼마를 지불하느냐에 달렸지만.

두두
……샤미아님다워.

샤미아
……자, 그럼 잡담은 이만하고 전투 준비로 돌아가도록 할까.

두두
그래. 샤미아님, 언젠가 또 잡담에 어울려 줘.

샤미아
언제든 어울려 주지. 상대가 너라면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