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 & 잉그리트 B / houses.fedatamine.com

디미트리, 잉그리트 enter the scene

……잉그리트. 너한테 늘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음, 왜 그러십니까, 전하? 그렇게 정색을 하시고.

원래대로라면 너는 그렌과 결혼을 했겠지.

그 녀석은…… 정말 너를 좋아했어. 너도 싫지는 않아 했다고 들었고.

하지만 그날, 내 눈앞에서 녀석은 죽었다. 그 녀석을 구하지 못했어.

너의 행복을 내가 앗아간 셈이야. ……미안해.

그건…… 전하가 사과할 일이 아닙니다……

……그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그 사람을 동경했죠. 그렌은 청렴하고 고결한 기사였어요.

목숨을 걸고 기사로서의 책임을 다한 그 사람을 저는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자랑스럽다고?

예.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다 죽은 그렌은 저한테 이상적인 기사, 그 자체니까요.

……너는 그런 애처로운 말로를 이상적이라 말하는 건가.

애처로운, 말로……? 아무리 전하의 말씀이라도 흘려들을 수가 없군요.

그렌은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다니……!

너는 그 녀석의 최후를 못 봤잖아. ……그래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전하가 뭐라 말씀하시든, 저한테 그는 영원히 이상적인 기사이자 목표입니다.

그런 이상은 얼른 버리도록 해.

……!

하지만 그렌이 당신을 지킨 것에 긍지를 지닌 것은 확실해요……

그러니까…… 적어도 그 사람의 죽음을 비하하지는…… 말아 주세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실례할게요!

잉그리트 leaves the scene

……………… ……아아, 난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