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 & 잉그리트 B+ / houses.fedatamine.com

잉그리트, 디미트리 enter the scene

……전하. 지난번에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 뒤로, 침착하게 생각해 봤어요. 전하가 어떤 마음으로 그리 말하셨는지……

저는 제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생각이 얕았던 것 같아요.

……아니. 나야말로 정말 미안해. 그런 말을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린애같은 투정이었어. 화내도 괜찮아…… 정말 저급했지.

……나 자신의 부족함에 환멸이 나. 다시 한번, 제대로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엇. ……예, 물론입니다.

나는 더스커에서 많은 시체를 봤어. 물론 그 녀석…… 그렌의 시체도.

잉그리트, 너는 아마 못 봤을 거야. 그 녀석을 데리고 돌아오지 못했으니까.

고통과 원한 속에 괴로워하며 죽어 갔겠지.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어.

잉그리트
………………

그 황야에는 영웅담으로 일컬어질 만한 아름답고 긍지 높은 죽음은 하나도 없었다.

너는 그렇게 죽지 않았으면 해…… 설령 그게 충의와 긍지를 위한 일이라도.

……왕은 백성에게, 혹은 병사나 기사에게 자신을 위해 싸우다 죽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들의 목숨을 버리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요.

……자신을 위해 죽지 말라고 하신 전하는 사람 위에 서기엔 마음이 약하고 착합니다.

반론할 여지가 없군. ……실망했나?

……아뇨, 저는 그런 전하이기에 더욱 모시고 싶습니다.

저는 기사로서, 당신의 약하고 착한 이상을 곁에서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일이야, 잉그리트. 저번에는 그렇게 완고했으면서.

깨달았거든요. 제가 무척 소중한 것을 지금껏 외면한 채로 있었다고.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저는…… 마침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