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트 & 세테스 A / houses.fedatamine.com

잉그리트, 세테스 enter the scene

………………

아직도 고민 중인가, 잉그리트?

……역시 세테스님이십니다. 세테스님 앞에선 숨길 수가 없군요.

세테스님의 조언을 들은 이후로 계속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좀처럼 정리가 되질 않아요. ……제가 미숙하기 때문이겠죠.

잉그리트, 자네는 성실해. 그 진지한 자세는 존경할 만하지.

아, 아뇨, 존경이라니요. 저는 전혀 그런……

미숙하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앞날에 대해 고민하니까.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르지만 하나만 덧붙여도 되겠나?

……? 무엇입니까?

자네가 만약 문장을 가지지 않고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면 어떤가.

제게 문장이 없으면, 말인가요?

아무도 자네를 봐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나? 아니, 그렇지는 않을 거야.

나는 자네가 문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도 멋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할 테지.

세, 세테스님……!

나는 빈말은 하지 않는 주의다. 그러니 좀 더 있는 그대로의 자기에게 자신감을 가졌으면 해.

다만 자네가 문장의 존재에 자만하여 스스로를 망가뜨린다면 내가 잘못 판단한 거겠지만.

아, 아뇨,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전 반드시 기대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선택하겠습니다.

그 의지다. 응원하지, 잉그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