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트 & 세테스 B / houses.fedatamine.com

세테스, 잉그리트 enter the scene

잉그리트. "해방왕" 네메시스와 포드라 10걸의 이야기를 알고 있나?

네, 물론입니다. 신기의 힘으로 악을 물리치고 대지와 인간을 지킨 영웅이잖아요.

그리고 그 영웅의 힘을 계승했다는 증거가 저희 피에 깃든 문장이죠.

훌륭하군. 10걸이라 불리는 자들은 분명 힘이 있었다. 하지만 공경해야 할 자들이었을까?

10걸이 후일 서로 전쟁을 한 탓에 국가가 그에 휘말려 멸망한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네메시스와 10걸은 당초에 협력하여 포드라의 대지에 평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 후 노골적인 야심을 드러내며 싸웠지. 그것도 신기의 힘으로 약자를 베어가면서.

요컨대 힘을 가진 것만으로는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얘기지.

힘을 가진 자는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난 생각하고 있어.

……네. 그건 저도 동일한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문장을 이어받아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는 어떻게 평가할 가치가 없다.

부군께서 잉그리트의 혼인 상대에게 바라는 집안이나 재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도록.

집안과 재산…… 말씀이세요?

어느 쪽도 당사자의 삶과는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게 양도받은 것들이다.

그 다소로 사람의 가치를 논하다니,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나?

문장도 마찬가지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선조에게 물려받은 것에 불과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장의 유무가 사람의 가치를 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죠.

……뭐, 그렇긴 하다만 가문의 재정은 갈라테아 백작이 담당하고 있겠지.

분명 백작도 백작 나름대로 고뇌하고 있을 테니,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만.

그저 내가 자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있다고 한다면……

자네가 무엇을 중시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네 하기 나름이야, 잉그리트.

세테스님…… 조언 감사합니다.

창월의 장
Else

……요즘 자주 생각해요. 이 전쟁이 끝난 뒤의 미래를요.

아버지 문제는…… 지나간 이야기긴 하지만, 그래도……

제 자신의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