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트 & 길베르트 A+ / houses.fedatamine.com

아네트, 길베르트 enter the scene

……저기, 아버지. 지금, 시간 괜찮아요?

……아네트.

음, 편지는 전부 읽었어요. ……계속 쓰고 있었군요.

………………

내 생일. 어머니 생일. 때마다 항상……

……그래.

왜 부치지 않은 거예요? 한 통이라도 보냈다면……!

……부치려다가 단념했다. 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말이야.

그렇게 점점 시간이 지나다 보니, 너희에 대한 죄책감도 커져 갔지.

편지를 적어 보았지만, 도저히…… 부칠 수가 없더구나.

어머니랑 늘 이야기했어요. 최소한 편지라도 한 통 보냈으면 한다고.

계속…… 기다렸으니까.

……미안하다.

……그 소리는 실컷 들었으니 됐어요. 사과해 봤자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것보다 아버지. 그 편지, 어머니한테 보내요. 분명 기뻐할 거예요.

……그것은.

……그럼 내가 어머니한테 보낼게요. 그건 괜찮죠? 그렇죠?

……그 편지의 처분은 너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그럼 보내야지~ 나중에 딴말해도 몰라요.

……있잖아요, 아버지. 저, 기뻤어요.

……기뻤다고?

아버지가 지금껏 저희를 생각해 주었구나 해서.

저나 어머니나 계속 걱정했거든요.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저희가 싫어져서 잊어버리고 싶은 게 아닐까 하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돌아가신 폐하께, 고국에 맹세코 말이야.

……그렇구나. 그럼 약속해요.

언젠가…… 아니, 이 싸움이 끝나면 저희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말예요.

……………… ……알았다. 반드시 돌아가마.

……꼭이에요? 약속한 거죠? 어기면, 다시는 말 안 할 거예요?

……그래, 약속하지.

……응! 에헤헤…… 기뻐요. 다시 아버지랑 함께 지낼 수 있다니!

……그래. 나도 그렇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