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카스파르, 힐다 enter the scene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저기, 힐다.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아?
link
힐다
volume_up

카스파르? 묻고 싶은 거라니, 뭔데~?
link
카스파르
volume_up

그게, 너는 자주 사람들한테 부탁을 하거나 어리광을 부리거나 하잖아.
link
카스파르
volume_up

그런데 나한테 그러지 않는 건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싶어서.
link
힐다
volume_up

어~? 어리광 부려도 돼? 그럼 나, 어리광 부린다~?
link
힐다
volume_up

카스파르는 말야, 의외로 그런 쪽으로 날카롭단 말이지~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우연히 신경 쓰였…… 아니, 의외일 건 또 뭐야?
link
힐다
volume_up

후훗, 하지만 내가 어리광 부려도 카스파르는 안 들어 줄 거잖아~
link
힐다
volume_up

그러니 애당초 기대는 버리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어~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어어~? 나, 그런 녀석으로 보여?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어지간히 무리한 부탁만 아니면 아마 받아 줄 거라 생각하는데?
link
힐다
volume_up

부탁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거든~
link
힐다
volume_up

말하기 전에 내 마음을 알아채고 부탁하기 전에 해 주는 게 이상적이야.
link
힐다
volume_up

하지만 카스파르는, 눈치 빠른 타입으론 안 보이잖아~?
link
힐다
volume_up

그런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리광 부리는 건 또 알고 있고…… 도무지 알 수가 없다니까~
link
카스파르
volume_up

그, 그래? 눈치가 없어서 미안. 하지만……
link
카스파르
volume_up

그냥 평범하게 부탁하면 되잖아. 뭐가 다른데?
link
힐다
volume_up

싫어도 싫다고 말 못 하고 억지로 떠맡는 사람, 있잖아?
link
힐다
volume_up

하지만 상대가 먼저 알아채 주면 서로 기분 좋게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상대가 말하게 만들면 결국 똑같은 거 아냐……?
link
힐다
volume_up

그리고 나는 카스파르가 자유로이 사는 걸 보는 게 좋아.
link
힐다
volume_up

내가 이것저것 부탁하면 카스파르의 자유가 사라지잖아.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음, 잘은 모르겠지만 나도 네 자유로운 점을 좋아해.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얽매이지 않는 삶이랬나? 그거, 정말 마음에 들어.
link
카스파르
volume_up

하지만 여차한 상황에는 나를 믿고 의지해 달라고.
link
카스파르
volume_up

남에게 에둘러 어리광 부릴 여유가 없을 때도 있을 거 아냐?
link
힐다
volume_up

카스파르…… 응, 고마워~
link
힐다
volume_up

그럼, 지금 바로…… 내 방으로 와 줘~
link
힐다
volume_up

부탁하고 싶은 게 있거든…… 안 될까?
link
카스파르
volume_up

방? 상관은 없는데, 무슨 일이야? 가구 배치 바꾸기? 아니면, 이사?
link
힐다
volume_up

……역시 눈치 없어. 치사해~ 카스파르.
link
카스파르
volume_up

응?
link
힐다
volume_up

뭐, 됐어. 와서 물건 좀 옮겨 줘~
link
카스파르
volume_up

뭐야, 그런 거였어? 그쯤이야 식은 죽 먹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