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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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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참 신기하군. 이렇게 여기서 널 다시 만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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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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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네요. ……딱히 만나려고 만난 건 아니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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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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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도의 사교계에서 우리는 나란히 피어난 두 송이 꽃이라 불리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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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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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목표하는 바는 달라도 절차탁마해서 함께 제국을 짊어질 인재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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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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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절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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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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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희 집안에 비극이 들이닥쳤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미래를 맞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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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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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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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사자인 너의 심정이 어땠을지 가히 짐작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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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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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이 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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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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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많은 표현 중에서 하필 그런 표현을 고르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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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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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갑자기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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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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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제 심정을 안다고요? 모든 것을 잃은 제 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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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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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돌아갈 집도, 친구도, 백성도, 모두! 저에겐 저밖에 남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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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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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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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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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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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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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슨 뜻인가요? 역시 귀족 중의 귀족은 다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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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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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이 된 제 기분 따위는 이해할 생각조차 없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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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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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정말 걱정돼서 위로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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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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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요! 전 위로 따위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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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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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를 잃었어도 전 귀족의 마음까지 잃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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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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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당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평민을 동정하듯, 마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대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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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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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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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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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도는 결코 없었지만 내 배려가 부족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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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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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언가를 「잃는」 일을 그다지 겪지 않은 건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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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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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네 상황을 신중히 헤아려서 말을 건네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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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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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어요! 그만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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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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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을수록 그 무게는 가벼워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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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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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은 인생을 모두 걸어서라도 되찾고자 하는 귀족이라는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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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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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당신 입으로 더럽혀지는 꼴은 절대 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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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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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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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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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에서 저와 함께 귀족의 긍지를 이야기하던 모습은 이제 조금도 찾아볼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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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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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르가의 적자라고 너무 오만해진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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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leaves the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