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 이그나츠 B

이그나츠
하아……

메르세데스
어머머, 이그나츠. 무슨 일이길래 한숨을 쉬어~?

이그나츠
아, 죄, 죄송해요! 신성한 곳에서 한숨 같은 걸 쉬어서는 안 되겠죠.

메르세데스
아니, 그게 뭐 큰일이라고~ 나도 자주 한숨 쉬곤 하는걸.

메르세데스
주께서는 우리의 고민도, 한숨도 모두 받아들여 주고 계시니까~

메르세데스
……그래서 이그나츠, 고민 있어? 나라도 괜찮으면 상담해 줄게~

이그나츠
아, 아뇨아뇨, 그런! 딱히 고민이랄 것도 아닌걸요……

메르세데스
어머머, 그래……? 나는 상담 상대로 부족한 걸까~?

이그나츠
그럴 리가요! ……그럼, 말씀드릴게요.

이그나츠
실은 그, 미래의 일로 불안해서요…… 아버지께서는 기사가 되라 하시지만……

이그나츠
저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믿음직스럽지 못한 기사 보셨어요?

메르세데스
내 생각은 좀 다른데~ 혹시 다른 게 하고 싶은 건 아니고?

이그나츠
아하하, 다 꿰뚫어 보시네요…… 저, 옛날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메르세데스
어머, 화가가 되고 싶은가 보구나? 정말 멋진 꿈이다! 괜찮은 것 같아~

이그나츠
메르세데스씨는 장래 희망이라든가 목표로 하는 일이라든가, 있으신가요?

메르세데스
나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

메르세데스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말허리를 꺾어 버렸네.

이그나츠
아, 아뇨. 하지만 의외네요. 그리고 조금 안심했달까……

이그나츠
메르세데스씨도 그런데, 제 미래라고 별수 있나 싶고.

메르세데스
어머머, 다들 마찬가지야~ 망설임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메르세데스
하지만 화가를 꿈꾸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

메르세데스
내가 있던 교회에는 말이지, 여신님이 그려진 무척 훌륭한 천장화가 있었어~

메르세데스
괴로울 때면, 한숨을 쉬며 여신님의 모습을 올려다 보았지.

메르세데스
그 천장화는 지금껏 계속…… 아니, 지금도 내 버팀목이나 마찬가지야~

이그나츠
여신님이요…… 저도 언젠가 그려 보고 싶어요.

메르세데스
어머! 네가 그린 여신님도 누구의 버팀목이 될지 몰라~

이그나츠
제 그림에 그런 힘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기쁠 거예요.

이그나츠
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게요. 감사해요, 메르세데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