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트 & 클로드 A / houses.fedatamine.com

클로드 enters the scene

벨레트 enters the scene

……아아, 당신이구나.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잠이 안 와서
클로드야말로

그렇구나. 생각이 많아지면 좀처럼 잠이 안 오곤 하지.

어쩐지 머릿속이 복잡해서 말이야. 이것저것 생각했더니 눈이 떠졌어.

이럴 때는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히곤 해. 어릴 때부터 그래 왔어.

광활한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내 작은 바람 따윈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아져.

어릴 적부터 신은 믿지 않았지만, 이 밤하늘이 신과 다름없었는지도 모르지.

……있지, 선생님. 좀 더 내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겠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는 포드라 바깥세상에서 태어났어.

내가 태어난 곳에서는, 포드라인은 "겁쟁이"라며 무시를 당하거든.

나에게는 그 "겁쟁이"의 피가 절반 흐르고 있지. 어머니의 피야.

어릴 적에 내가 주변으로부터 「이물질」 취급을 받은 건, 그런 이유에서야.

하지만 나는 포드라인이 겁쟁이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 건 편견이라고.

어쨌든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포드라인, 즉, 어머니는……

적국의 남자에게 반해서 포드라를 뛰쳐나간, 전대미문의 배짱 있는 여자라고.

그래서 바보 취급하는 녀석들을 깔아뭉갰어. 겁쟁이가 아닌 걸 증명하려고.

하지만 나 한 명 인정받아도 의미가 없지. 뿌리박힌 가치관을 통째로 바꿔야 해.

나는 그런 결심으로 포드라에 뭔가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고 보러 온 거야.

그런데 여기나 저기나 바깥세상 인간을 괴물 취급이나 하고 있으니.

질렸어. 문화도 신앙도 다른데 그 부분만 똑같으니 말이야.

그래서, 이건 이 세상 전체를 뒤집어 놓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거지.

……5년 전, 내가 사관학교에 들어간 것도 그 발판을 얻기 위해서였어.

동맹을 정리하고 포드라를 통일시킨 뒤,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시키면……

그 뒤엔 바깥세상이야. 벽을 부수고 쳐들어가서, 뒤집어 엎는 거지!

어때, 황당무계한 꿈 이야기지? 아니면 장대한 야망이라고 생각해 줄래?

실현할 수 있는 꿈인가?
이룰 수 있는 야망인가?

얼마 전까지는 나도 무모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달라. 당신이 내 곁에 있으니까.

요즘 들어 생각해. 당신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라고……

하지만, 당신이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이야.

그러니 앞으로도 내 곁에서 함께 걸어가 주었으면 해.

보고 싶었던 풍경을 함께 보게 될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