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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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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공갈을 막다니 상당히 대담한 행동이었어, 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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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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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그때…… 그건 이야기를 들어 줬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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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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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할 것 없어. 약자를 구해 주고 훌륭하게 귀족의 의무를 다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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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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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건 뭔가…… 좀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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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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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건 어떤 의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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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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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단 걸 알아주길 바랐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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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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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조금 정색하고 화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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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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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었던 일을 떠올려서 무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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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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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겪었던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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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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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너는 제국의 소귀족이었던 바르텔스 가문의 영애였다고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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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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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그 지위를 버리고 평민의 신분에 만족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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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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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와 관련된 이야기인가? 괜찮다면 들려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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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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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어머니는 바르텔스가에서 도망쳤어. ……힘든 일이 잔뜩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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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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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몇 년 동안 퍼거스의 작은 교회에 몸을 맡기고 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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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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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한 남자가 나타나서 나를 양녀로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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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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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분명 내 피가…… 내게 깃든 문장이 갖고 싶었던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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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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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님은 거절해 주셨지만 남자는…… 내 양아버지는 돈의 힘으로 교회에 압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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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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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의 그 병사가 왠지 그 남자랑 겹쳐 보였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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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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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그 남자는 널 이용해서 귀족이 되려고 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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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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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이라는 신분만을 얻어 봤자 아무런 가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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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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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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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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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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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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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페르디난트가 귀족이라는 신분에 가치가 없다고 말할 줄 몰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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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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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런 거군. 틀린 말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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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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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힘만으로 귀족이란 신분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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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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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귀족이라고 자칭할 순 있겠지만 진정한 귀족은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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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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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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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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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는 반대로 네 신분은 평민이지만…… 그 심신은 귀족 그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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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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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