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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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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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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nters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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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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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님, 많이 낚으셨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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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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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님, 당신도 낚시를 하러? 방해가 된다면 저는 이만 물러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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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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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그저 지나가던 길이었소. 그대로 마저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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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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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오늘은 잘 안 됩니까, 길베르트님. 아직 한 마리도 낚질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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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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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그런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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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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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물고기를 낚으려고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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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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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적이라도 있소? 낚는 순간만큼 짜릿한 것은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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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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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혹시 남한테 말 못 할 사정이라도……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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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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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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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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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기 위해 이렇게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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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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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동안에는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저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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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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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허…… 그렇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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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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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님처럼 낚시를 즐기는 것이 낚시인으로서 올바른 자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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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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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라는 낚시 친구가 되지 못하여 죄송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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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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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니, 괜찮소이다…… 나도 옛 생각이 나오, 길베르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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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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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생각이라 하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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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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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나한테 낚시를 가르쳐 준 것은 제랄트님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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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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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을 간 곳에서 시간이 남아돌던 나한테 시간을 때우기 딱 좋다면서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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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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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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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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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제랄트님도 항상 수면을 바라보며 무언가 고민했던 듯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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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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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분도 낚시를 하면서 무언가와 마주한 걸지도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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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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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혼자서 생각에 잠겼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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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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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생각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에 잠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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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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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럴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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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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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역시 나도 그대와 함께 낚시를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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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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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물고기를 낚지 않는 낚시를 가르쳐 주시겠소이까, 길베르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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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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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수면을 바라보며 단장님을 추억하고 싶어서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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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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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물론 괜찮습니다. 오늘은 제 낚시 도구를 빌려드리지요.